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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린이집 분리불안, 아빠도 함께 고민했어요

뽀뽀 아빠 2025. 6. 1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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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린이집 분리불안, 아빠도 함께 고민했어요

처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을 때, 사실 저는 걱정보다 기대가 컸어요. ‘우리 아이가 친구들이랑 잘 어울릴 수 있을까? 새로운 환경에서 얼마나 잘 적응할까?’ 그런데 막상 등원 첫날, 현관 앞에서 울며불며 매달리는 아이를 보니까…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고요. 저도 모르게 아내 손 꼭 잡고 한숨을 쉬었어요.

“이거… 우리 너무 빨리 시작한 건 아닐까?”하구요.

그날 이후, 저희 부부는 밤마다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. “우리 애가 왜 이렇게 불안해할까?”, “엄마랑 떨어지는 게 이렇게 큰 스트레스였을까?” 엄마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, 저 역시 함께 느끼고 공감했어요. 그래서 이 글은 아이의 분리불안을 함께 이겨내려는 한 아빠의 기록입니다. 저처럼 처음 겪는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, 시작해 볼게요.

 

1. 아이가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?

처음에는 저도 “애들은 원래 좀 울면서 적응하지”라고 쉽게 생각했어요. 그런데요, 알고 보니까 생후 6개월~24개월 사이 아이들에겐 ‘엄마가 안 보이면 사라진 것처럼 느끼는 시기’라고 하더라고요.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랑 떨어진다는 게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거죠.

그래서 아이가 등원길에서 불안해하거나, 울면서 떼쓰는 건 이상한 게 아니고 오히려 그만큼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다는 ‘건강한 신호’라고도 하더라고요. 이걸 알게 된 후엔, ‘지금이 우리 아이가 감정을 배우는 시간’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내와 함께 마음을 좀 더 다잡게 됐어요.

 

2. 분리불안, 이렇게 나타나요

저희 아이는 특히 아침마다 심했어요.
집에서는 잘 놀다가도, 어린이집 문 앞만 가면 울고불고, 가방도 안 들려고 하고…
심할 땐 배가 아프다는 시늉을 하기도 하더라고요.

분리불안은 이런 식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.

  • 등원길마다 울거나 옷 입히기부터 거부해요.
  • 또는 "가지 마”라는 말을 하기도 하구요.
  • 간혹 배가 아프거나 두통 등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요.
  • 어린이집에 도착해서도 선생님에게 안기지 않구요.

 

3. 우리가 함께 해본 분리불안 해소법

3-1. 등원 루틴을 만들어줬어요

아침마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, 같은 순서로 준비하고, 현관 앞에서 꼭 “아빠는 다시 데리러 올게”라고 말해줬어요. 이 말을 반복하니까, 어느 순간 아이도 이해했는지, 스스로 신발을 신더라고요. 예측 가능한 루틴은 아이에게 “이 상황이 안전하구나”라는 느낌을 준대요.

3-2. 짧은 이별 연습, 집에서도 가능해요

주말엔 일부러 아이에게 “아빠 잠깐 편의점 다녀올게~” 하며 짧은 시간 떨어지는 연습을 했어요. 5분, 10분씩 늘리면서요. 처음엔 저도 마음이 쓰였지만, 아이가 점점 손을 흔들며 배웅해 줄 때 조금씩 안심이 되더라고요.

3-3. 아이 마음에 공감해 주는 대화

아내가 가장 잘해줬던 건 바로 공감이에요. 아이가 울 때 “왜 울어?” 대신 “엄마랑 더 있고 싶었구나, 어린이집이 조금 무섭지?”라고 말해줬어요. 그랬더니 아이 눈빛이 달라지더라고요. 부정하기보단,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게 아이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아요.

 

4. 다른 부모님들의 현실 꿀팁

저희가 블로그랑 커뮤니티에서 보고 참고했던 꿀팁들이에요.

  • 가방 안에 가족사진 넣어주기: 불안할 때 꺼내보며 위로받는 느낌을 주는 거 같아요.
  • 선생님과 자주 소통: 아이가 불안해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공유하며, 집에서 아이와 함께할 때 어린이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했어요.
  • 역할놀이: 집에서 엄마·아빠 역할 바꾸며 어린이집 상황 놀이하기. 어린이집은 아이가 느끼기에 낯선 환경이니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았어요.
  • 점진적 등원: 하루 30분부터 시작해서 점점 시간을 늘리는 방식,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, 점차 아이가 어린이 집에 있는 시간을 늘려가며 아이가 어린이집에 더욱 적응할 수 있게 했어요.

5. 자주 묻는 질문

Q1. 며칠째 너무 울어요. 그냥 쉬게 할까요?

아이가 우는 건 자연스러운 적응 과정이에요. 하지만 2~3주 이상 계속 울고, 등원을 심하게 거부하면 일시적으로 등원 시간을 줄이거나 전문가 상담도 고려해 보시는 게 좋아요.

Q2. 엄마 없이도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?

네,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잘 적응해요. 우리 아이도 어느 순간부터 친구랑 선생님을 보면, 반갑게 인사하며 먼저 뛰어가기도 했어요.

Q3. 아빠로서 해줄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요?

아빠가 아이와의 시간에 진심을 다해주면 아이에게 ‘엄마 외에도 나를 믿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구나’라는 신뢰를 줄 수 있어요. 저는 매일 저녁, 아이랑 하루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들었답니다. 조금은 어색할 수 있지만,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다 보면, 아이도 저도 점점 익숙해져요. 이것 역시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게 좋은 거 같아요.

아이의 분리불안은 부모에게도 참 어려운 순간이지만,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, 아이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면 분명 괜찮아질 거예요. 저희도 함께 겪어봤기에, 그 마음 정말 잘 알아요. 이 글이 지금 마음이 무거운 어떤 아빠, 엄마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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